2015년 8월 7일

오키나와에서의 서시

글을 쓰지 않으니 내 인생이 얼마나 초췌해 졌는지 알 수 없다.

글을 쓰지 않아서 내 인생이 초췌해 진 것인지
아니면 내 인생이 초췌해져서 글을 쓰지 않게 된 것인지 알 수 없지만

그 누구도 내게 글을 쓰게 만들지 못한다.

아주 솔직히 말하면 내가 글을 쓰는 것은 나의 만족을 위해서이기도 하지만
누군가가 읽어주길 바라는 것인데


아직도 운전을 하고 퇴근할 때 머릿속엔 그래도 썩지 않은 이야기들이 남았는데...
막상 집에들어오면 아무것도 하기 싫고, 술을 마시고 게임을 하고 줄담배를 피고...

시간적 여유가 생길 때 더욱 글이 쓰고 싶지 않아지는 점은 개탄스러운 면이다.

나이가 들면서 살집만 잡혀가고, 머리에도 빈 공간 속에 아무 것도 들어 있지 않는 그냥 공허한 삶이 반복되고 있다.

이 블로그가 내 터닝 포인트가 되었으면 좋겠다.

생각하고 꿈꾸지 않는 지금 난 시체와 같으니까


내 이야기를 쓰자...

조금 솔직하게 병속에 담은 편지처럼 하나하나 써서 던져 놓으면

그 누군가가 읽어줄 것이다.


하나하나 정성스럽게 나의 감성을 읽어줄 사람이...

이제 남아 있으려나 모르겠다 ㅎㅎ

#오키나와
#서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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